18이닝 무득점 탈출→빅이닝…LG, 홍창기라 더 반갑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15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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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좀처럼 터지지 않을 것 같던 타선의 물꼬가 한 번 열리자 점수가 와르르 쏟아졌다. 팀 타선의 침체를 깨는 데 앞장선 주인공이 홍창기(27)라 더 반갑다.

LG는 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상대 선발 아드리안 샘슨을 4.1이닝 11안타 2볼넷 8실점으로 공략해 조기강판시켰다. 3회까지만 해도 답답한 흐름이 지속됐지만, 0-2로 뒤진 4회초 포문이 열렸다.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서 홍창기가 1타점 우전적시타로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2사 후 정주현의 좌전적시타로 2-2 동점. 기세가 오른 LG는 5회초 무사 1·3루서 터진 김현수의 3점포 등 7안타 1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샘슨을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LG는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6회말 1득점 후 18연속이닝 무득점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전날(14일) 롯데전에선 영패 수모를 겪었다. 이날도 4회초 무사 2·3루서 이형종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듯했지만, 홍창기가 흐름을 바꿨다.

2016년 LG에 입단한 홍창기는 2017년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92경기에서 타율 0.401, OPS(출루율+장타율) 1.164, 13홈런, 82타점을 때려내며 주목받았다. LG 외야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자 타 구단에서 홍창기 트레이드를 수 없이 문의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은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올 시즌도 넉넉하지 않은 기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조금씩 터트리고 있다. LG가 이날 기록한 대량득점이 출발점부터 의미 있었던 이유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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