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거리가 많지 않은 완패였다. 하지만 금지옥엽 육성 프로젝트의 핵심인 1차지명 신인의 데뷔전만큼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최준용(19·롯데 자이언츠)이 KBO리그에 첫 발자국을 남겼다.
롯데는 15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3-9로 패했다. 선발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4회 2점, 5회 6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니 이길 재간이 없었다. 타선은 12안타 2볼넷으로 활발히 살아나갔지만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며 3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최준용이라는 원석의 가능성을 1군에서 확인했다는 소득은 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선두 홍창기를 뜬공으로 가뿐히 처리했다. 이어 이성우를 땅볼, 정주현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5개. 최고구속 147㎞까지 찍혔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올해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2군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며 16경기서 15이닝을 던지며 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입단 직후부터 마무리 투수 보직에 욕심을 내왔는데 두둑한 배짱에 구위까지 준수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11일 1군에 콜업된 뒤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5일만의 첫 실전에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경기 후 최준용은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으니 긴장이 많이 됐다. 마운드에서 초구를 던지니 긴장이 조금 풀렸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나서는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타자는 ‘속구로 승부해보자’는 마음으로 던졌고 아웃을 잡고 나서는 긴장이 풀려 변화구도 많이 던졌다. 구종은 속구와 빠른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고 사실 볼도 많았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밝혔다.
노병오 투수코치의 경기 전 조언이 호투의 배경이었다. 최준용은 “경기 전에 노병오 코치님이 미트 한 가운데 보고 강하게 던지라고 하셨고 그대로 실천하려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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