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최고 대우로 입단 합의
올해 초와 달리 양측 협상 적극적, 22일까지 등록 마치면 뛸 수 있어
리그 11위 머문 팀 공격 회복 기대… 절친 이청용과 맞대결도 큰 관심
‘중원의 지휘자’ 기성용(31·사진)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9일 “기성용과 입단 계약에 최종적으로 상호 합의했다. 20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기성용은 2009년 서울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기성용은 2006년부터 4년간 서울에서 뛰면서 K리그 80경기에 출전해 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뉴캐슬(잉글랜드)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기성용은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해 친정팀 서울과 협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전북 입단을 추진했지만 셀틱 이적 당시 서울과 맺은 계약 조항(국내 타 구단 이적 시 약 26억 원의 위약금 지불)이 걸림돌이 됐다. 결국 기성용은 마요르카(스페인)와 4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맺고 다시 유럽으로 향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과 발목 부상으로 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귀국해 자가 격리를 마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위해 다시 서울과 협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스페인에서 ‘기러기 생활’을 했던 기성용은 가족과 함께할 여건이 마련된 국내에서의 선수 생활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첫 협상 결렬 당시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던 서울 구단도 올해 초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보인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서울 측은 기성용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대우(연봉 7억 원 이상·추정)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2020시즌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마감일인 22일 전에 선수 등록을 마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서울은 19일 현재 1부 12개 팀 중 11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출신(A매치 110경기 10골)으로 날카로운 ‘킬 패스’ 능력을 갖춘 기성용이 올 시즌 12경기에서 10골에 그친 서울의 답답한 공격력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과거 서울의 ‘쌍용’으로 불렸던 이청용(32·울산)과 기성용의 K리그 맞대결이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이청용은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친정팀 서울 대신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과 울산의 첫 ‘쌍용 더비’는 다음 달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
::기성용은::
△생년월일 1989년 1월 24일 △신체조건 키 189cm, 몸무게 75kg △출신 학교 광양제철중-금호고 △주요 경력 ―2006∼2009 FC서울(80경기 8골·이하 정규리그 기준) ―2009∼2012 셀틱(66경기 9골) ―2012∼2018 스완지시티(선덜랜드 임대 포함·166경기 15골) ―2018∼2020 뉴캐슬(21경기) ―2020 마요르카(1경기)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 110경기 10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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