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19일 수원 삼성-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이스칸데로프(성남)의 득점취소 판정을 ‘오심’으로 인정했다. KFA 강치돈 심판강사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심판·언론 브리핑에서 “VAR(비디오판독)까지 진행했지만 심판의 판정 미스”라고 밝혔다.
문제의 상황은 후반 25분 나왔다. 성남 김현성과 수원 민상기의 헤딩 경합 과정에서 흐른 볼을 성남 유인수가 머리로 패스하자 이스칸데로프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공중볼 다툼 때 유인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며 VAR을 거쳐 득점을 취소했다.
다행히 이후 터진 이창용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를 쉽게 풀어갈 기회를 놓친 성남은 가만있지 않았다. 김현성이 공과 접촉하지 않아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 강사는 “(주심이) 공이 두 선수 머리를 모두 맞았다고 봤다. VAR 시뮬레이션 관련 교육을 계속 시행해 실수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드래곤즈-부천FC의 K리그2(2부)에서도 오심이 나왔다. 후반 초반 전남 하승운이 부천 김영남에게 걸려 넘어져 선언된 페널티킥에 문제가 있었다. 주심은 페널티지역(PA) 안으로 봤고, VAR 이후에도 번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위원회 분석 결과, PA 외곽으로 확인돼 결과적으로 큰 오심이었다.
올해부터 K리그 심판 배정 및 관리를 담당한 KFA는 초비상이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VAR마저 믿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항 스틸러스-수원의 K리그1(1부) 11라운드 경기에서도 수원 김민우의 골이 VAR 판독으로 취소됐다. KFA는 ‘정심’으로 발표했으나,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KFA 고위관계자는 “VAR 자체가 아닌, 판정 불신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더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민감한 상황마다 이뤄지는 심판 브리핑을 통해 심판의 잘못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열린 환경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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