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선택을 했던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감독 등에게 “하루도 안 맞은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육계 전반에 문제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철인 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남자 선배’ 김도환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의원은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의 자체조사 진술서를 토대로 김규봉 전 감독의 폭행 여부를 질의했다.
김도환은 “상습 폭행이 있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루도 안 맞은 적이 없었다. 계속 도망가고 싶다는 말을 했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김도환은 2017년 숙소에서 팀 닥터인 안주현씨가 김규봉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 또한 안씨에게 한 시간 가량 폭행을 당했고, 김규봉 감독이 옆에서 폭행을 교사한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임오경 의원은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씨는 폭력적 기생 관계”라며 “불이 켜지면 다 숨어버리는 체육계 바퀴벌레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박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문체위원장도 “선수들이 안 맞는 날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가 안타깝다”고 지적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기회에 체육계 사각지대를 확실하게 해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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