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학수고대 KT엔 ‘노학수’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21일 LG전 2홈런 포함 4안타 등 연일 불방망이로 팀 상승세 이끌어
2015년 NC 테임즈 떠올리는 활약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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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타자 로하스(30·사진)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로하스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를 쳤다. 이날 팀 안타 12개의 3분의 1이 로하스 몫이었다. 로하스의 맹활약 덕에 KT는 LG를 10-9로 꺾고 다시 승률 5할(32승 1무 32패·22일 현재)을 회복했다.

올 시즌 세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친 로하스의 타율은 0.395까지 치솟았다. 대개 시간이 흐를수록 초반 기세가 무섭던 타자들의 방망이도 식기 마련이지만 로하스는 다르다. 최근 10경기 평균 타율은 0.513. 이 기간 무안타 경기는 1개뿐이었고, 3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로하스의 활약은 2015년 NC의 에릭 테임즈(34·워싱턴)를 떠올리게 한다. 그해 142경기에 출전한 테임즈는 타율 0.381, 47홈런, 40도루를 기록했다. 40홈런, 40도루 동시 달성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였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로하스는 2018시즌 18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 하지만 요즘은 부상 방지와 4번 타자 강백호 앞에서 무리하지 않기 위해 도루를 자제하고 있다. 그 대신 양손 타자로 활약하며 상대 투수에 따라 좌우 타석을 번갈아가며 안타와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왼쪽 타석에서 타율 0.377(191타수 72안타), 15홈런, 오른쪽 타석에서는 타율 0.443(70타수 31안타), 9홈런을 기록하며 타율, 홈런(24개), 안타(103개), 타점(63점), 득점(59점)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로하스 외에 KT에는 3할대 타자가 4명에 달한다. 22일 현재 KBO리그에서 19명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인데, 이 중 KT가 가장 많은 4명을 보유하고 있다. 로하스 앞뒤로 지원군이 많아 로하스의 방망이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어느덧 KBO리그 4년 차에 접어든 로하스는 팬들이 지어준 ‘노학수’라는 한국식 애칭도 갖고 있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며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는 로하스가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고, 테임즈처럼 꿈꿔 왔던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bo리그#프로야구#kt 로하스#노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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