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9 1.18→5.79’ 류현진, 토론토 개막전 사사구에 발목 잡혀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5일 10시 57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적 첫 등판에서 사사구에 발목을 잡혔다. 류현진답지 않았던 투구와 함께 기대됐던 개막전 2연승은 무산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사사구를 4개나 내줬다. 사사구에 발목을 잡힌 류현진은 승리 조건에 아웃카운트 단 하나만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1,2회는 완벽했다. 1회말을 10구, 2회말을 12구 만에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말도 아쉬운 수비로 2루타를 내준 뒤 첫 볼넷까지 허용했으나 2사 1,3루에서 헌터 렌프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삼진과 내야 땅볼로 2사 1루까지는 잘 끌고 갔지만 마이크 브로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은 충분한 지원을 했다. 4회초 케번 비지오의 기습번트를 시작으로 3점을 선취한 뒤 3-1로 쫓긴 5회초에는 비지오가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6-1로 앞선 가운데 류현진은 1이닝만 버티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땅볼 2개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아냈다. 6회말 등판도 가능해 보이던 상황. 그러나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다음 타자 쓰쓰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하면서 좌중간 투런포를 허용했다.

6-3으로 추격당한 류현진은 다음 호세 마르티네스에게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토론토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조단 로마노가 구원 등판해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의 실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으로 9이닝 당 볼넷(BB/9) 1.18개를 기록,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류현진의 이 수치는 5.79가 됐다.

이날 승리했다면 한국인 최초로 개막전 2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류현진. 그러나 자신의 장점인 볼넷 제어에 실패하면서 아깝게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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