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방역당국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가 나오면서 KBO리그는 26일부터 유관중으로 전환됐다. 잠실, 고척, 수원에서 전체 수용인원의 10% 정도가 입장함에 따라 그동안 입장수입 감소를 비롯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던 KBO리그 각 구단은 뒤늦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대전, 광주에서도 26일 경기가 펼쳐졌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때문에 관중 입장시기를 살짝 늦췄다. 대전이 연고지인 한화 이글스는 “27일 이후부터 관중 입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때마침 25일 우천으로 취소된 SK 와이번스와 홈경기가 월요일인 2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한화로선 올 시즌 팬들과 첫 만남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관중이 홈구장을 찾지 못하는 사이 팀은 KBO리그 역대 최다타이인 18연패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서 어려운 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3할이 채 되지 않는 승률, 이미 멀어진 가을야구 등의 이유 때문에 많은 관중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을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현 상황에 놓인 팀이 다른 팀이 아닌 ‘한화’이기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화 홈팬들은 최근 수년간 팀이 부진한 성적을 내는 와중에도 열정적 응원으로 선수단에 기를 불어넣어줬다. ‘보살 팬’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홈팬들은 관중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시기에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외야 뒤쪽 보문산에 올라 한화의 팀 깃발을 흔들며 뜨거운 응원을 펼친 바 있다.
어려운 싸움 속 팬들의 응원은 분명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육성응원은 허용되지 않지만, 선수들에게는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날개 꺾인 독수리들이 보살 팬들과 다시 만나 원기를 회복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관중 입장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