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훈. 2020.7.16 © News1
“내 실력을 인정하니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이더라.”
롯데 자이언츠 정훈(33)이 2020년 상승세 비결로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꼽았다.
정훈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0시즌 펼치는 활약에 대해 “생각을 많이 바꿨다”고 털어놨다.
정훈은 2020시즌 롯데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하나다. 올해 38경기에서 타율 0.327 4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는 타율 0.429로 더욱 강해진다.
정훈은 “스프링캠프부터 감독님께서 인정을 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내 실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 조금씩 채우다보니 작년보다 나은 시즌이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 투수와 어떻게 싸워야겠다고 정해놓고 들어간다”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타석에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이번 시즌 정훈의 활약에 대해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다. 내 생각에는 그동안 주눅들어 있었던 것 같다.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야구장에서 즐겁게 하라고 해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훈은 지난 몇 시즌 동안은 1군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서 주전에서 밀려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을 제외하고 1루수와 외야수 등 여러 역할을 하며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훈은 “(수비 변화로 인한) 부담감도 있다. 나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며 “그러나 민병헌처럼 중견수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정면으로 오는 것만 잡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니 부담이 덜했다”고 말했다.
1루 수비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1루를 해본 적은 없다. 1루 수비가 쉽지 않지만 몸으로 막는 것은 자신있다. 어려운 타구가 아직 많이 안와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정훈은 지난 2015년 타율 0.300(486타수 146안타) 62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정훈은 “세부적인 수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2020시즌을 준비하면서 올해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남은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만간 부산에서 만나게 될 롯데 팬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팀이 올라가는 분위기에 관중 입장이 허용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팬들은 애정이 많으시다. 좋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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