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홈런’ 최지만의 너스레 “난 최고의 타자, 놀랍지 않아”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7일 09시 25분


오른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트린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최고의 타자인 내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탬파베이 감독과 타격코치 모두 ‘우타자 최지만’의 홈런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로 돌아선 최지만은 0-4로 뒤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토론토 2번째 투수 좌완 앤서니 케이를 상대한 최지만은 좌타석이 아닌 우타석에 들어섰다. 최지만은 3회에도 케이에게 오른손 타자로 타석에 등장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145㎞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익선상 라인 드라이브로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지만의 홈런 등을 앞세운 탬파베이는 10회 연장 끝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MLB닷컴에 따르면 채드 모톨라 탬파베이 타격코치는 경기 후 “오늘 3번째 타석에서 최지만에게 ‘왜 우타자로 치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는 ‘재미있다’고 답했다”면서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홈런을 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실제로 빅리그 통산 860타석을 모두 좌타자로만 나섰던 최지만은 이날 처음 오른손타자로 나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지만이 우타자로 출전했던 것은 2015년 11월 마이너리그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스위치히터’였던 최지만은 2016년 빅리그에 입성한 뒤 줄곧 좌타자로만 활약한 바 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캐시 감독은 최지만과 2020시즌을 앞두고 우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논의를 한 바 있는데, 사령탑은 좌투수 상대 최지만이 오른손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최지만이 시즌을 앞둔 자체 연습경기에서 우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려낸 바 있지만 실전에서 가동은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캐시 감독은 “정말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최지만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고, 오늘 팀에서 가장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홈런의 타구 속도가 무려 110마일(약 177㎞)로, 올 시즌 탬파베이 타자가 때려낸 가장 강한 타구였다.

모두를 놀라게 한 ‘천재타자’ 최지만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특유의 말투로 “난 우리 팀 최고의 타자기 때문에 전혀 놀랍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지만은 곧바로 “단지 농담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지만은 2-4로 밀리던 9회에도 우타자로 나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견인했다. 올 시즌 좌투수가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야 했던 최지만이 스위치히터 카드를 앞세워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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