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24세 송교창
평균 15득점 5.6 리바운드, 3.2 도움… 경기 줄어 기록 의미 퇴색돼 아쉬워
연봉협상서 5분도 고민않고 사인… KCC 생활 만족… 돈 크게 안중요해
“우승까지 노렸는데, 아쉬울 뿐이에요.”
프로농구에서는 드물게 고교(삼일상고) 졸업 후 대학을 거치지 않고 입단한 KCC 송교창(24·200cm)은 지난 시즌을 아쉬워했다. 개인적으로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평균 15.0득점, 5.6리바운드, 3.2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팀도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라건아(31)와 이대성(30·현 오리온)을 영입하면서 우승을 노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개인 기록의 의미도 퇴색되고, 팀도 4위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난 후 한 달 동안 “푹 쉬었다”고 말했지만 송교창은 이 기간에도 체육관을 찾아 웨이트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경쾌한 스텝도 연마하고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복싱도 배웠는데 “스트레스를 풀기는커녕 스파링을 하다 관장님께 맞기만 했다”며 웃었다.
KCC는 20일부터 열흘 동안 강원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산악 달리기를 할 때 뒤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애를 먹었지만 탄탄해진 근력을 확인할 때마다 새로운 시즌을 향한 자신감도 커진다. “평지에서 하는 속공이라면 앞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자신이 있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건 잊고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
송교창에게 다음 시즌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6번째 시즌을 맞이하지만 아직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 2m의 장신이면서도 가드 포지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 매년 기량이 성장하는 모습은 다른 팀들의 러브콜을 받기에 충분하다. KCC도 송교창만은 놓치지 않겠다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송교창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연봉 협상에서 구단 제시안(3억3000만 원)에 5분도 고민하지 않고 사인했다. 송교창은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 첫 팀이고 선배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분이 잘 대해줘서 만족하고 있다.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고 싶다”며 KCC 팬 입장에서 흐뭇해할 만한 답을 내놓았다.
비시즌 동안 2 대 2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송교창이 밝힌 과제.
국내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한 첫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는 어느새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송교창은 “요즘 고교 졸업 후 프로의 문을 두드리는 후배가 늘고 있다.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굵고 짧게(?) 마흔 살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겠다”며 재치 있게 포부를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