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팀에 녹아든 김연경 “저 없으면 허전하다네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9일 13시 45분


"목표는 통합 우승, 트리플크라운도 하고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더 지났지만 친정은 친정이었다.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슈퍼스타’ 김연경은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 중이다.

김연경은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008~2009 시즌 종료 후 일본으로 떠난 지 11년 만이다.

지난 14일에야 처음 새로운 팀에 합류한 김연경은 보름 동안 제법 많은 사람들을 사귀었다.

29일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은 “처음 보는 선수들이 있어서 이름을 외우는데 고생했다”면서 “이름도 외우고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과 확실히 가까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친하게 지낸다. 밥 먹을 때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웃었다.

이번 주부터 공을 활용한 운동에 임하고 있는 김연경은 “감독님의 배려로 컨디션을 올리는데 1~2주를 썼다. 몸 상태는 50% 정도”라면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금도 ‘김연경 1기 시절’과 같은 훈련장을 사용한다. 김연경은 “장소는 동일한데 리모델링을 했다”면서 “체계적으로 변했다. 체력적, 기술적인 부분들로 잘 세분화 된 것 같다. 프로가 오래되다보니 선수들의 프로 의식도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김연경의 복귀로 흥국생명은 단숨에 ‘공공의 적’으로 부상했다. 세터 이다영의 가세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레프트 이재영까지 붙잡으면서 빈틈을 찾기 어려운 팀이 됐다.
김연경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V-리그 정복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두 번째로는 트리플 크라운을 하고 싶다. 마지막 목표는 감독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다 하면 좋겠지만 팀이 우선”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은 일본과 터키를 거치면서 세계 배구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각종 TV 프로그램 출연과 사회공헌활동으로 배구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더 많은 관심 받는다고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김연경은 “예능에 나가는 이유는 배구를 알리고 활성화 하기 위해서다. 좀 더 배구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 말고도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부담도 조금 들지만 내가 잘해서 앞으로 여자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김연경은 쏟아지는 사랑에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을 포함한 특정 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에 부담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와 재영이, 다영이에게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서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원팀으로 배구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아서 부담된다”는 김연경은 “그래도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자기 역할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다가가 금방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벌써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표팀에서 김연경와 함께 했던 이재영은 이제는 팀에서도 좋아하는 언니와 호흡을 맞춘다.

이재영은 “언니가 워낙 열심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줘서 배울 점이 많다. 내가 어릴 때 꿈이 연경 언니와 같은 팀이 되는 것이었는데 꿈을 이룬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코트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본받고 있다. 나보다 더 (열정이)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르면 국내팬들은 다음 달 30일부터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KOVO컵 프로배구대회부터 김연경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미희 감독은 “컵대회까지 최대한 몸을 끌어올려서 될 수 있으면 경기에 내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용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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