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중징계가 결정됐는데 사법기관에서도 합당한 조사를 해서 가해자들이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29일 “고 최숙현 관련 혐의자 3인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모두 참석하지 않고 소명 자료만 제출했다. 이에 자료와 기관에 확보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있게 검토한 결과 재심 신청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가 내린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에 대한 영구제명, 김도환에 대한 10년 자격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들은 더 이상 재심을 신청할 수 없다.
공정위의 결과가 발표된 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29일 오후 늦게 뉴스1과 통화에서 “딸 생각이 또 한 번 났다”면서 “당연한 결과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중징계를 결정했으니 이제는 사법기관에서 합당한 조사를 해 이들이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피해자들이 증언을 했고, 또 다른 증거를 제출 했다고 들었다. 경주시청에서 생활했던 한 선수도 오랜 시간 일기를 적었다고 하더라”며 “숙현이의 전 동료들이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내주고 있다. 힘든 결정을 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아직까지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사과도 없다. 이들이 처벌을 받고 반성을 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에서 지내고 있는 최씨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서울에 올라와 대한체육회 이사회에 앞서 트라이애슬론 지도자, 선수들과 함께 “대한철인3종협회 준가맹 단체 강등은 막아달라. 숙현이는 동료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최씨와 선수들 바람대로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철인3종협회를 관리단체로만 지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모두 해임되고, 대한체육회에서 파견하는 관리위원들이 대의원총회와 이사회 기능을 비롯해 법제·상벌과 사무처 기능, 회원종목단체의 정관에 규정된 사업 등을 수행한다.
최씨는 “선수들이 그동안 나에게 많은 힘이 되고 도움이 됐다. 이에 선수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죄 없는 선수들이 피해를 봐서는 곤란하다”면서 “숙현이가 원한 것은 동료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이었다. 이제 대한체육회에서 좋은 분들이 철인3종협회를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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