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이 앞으로 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대행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재 구단을 대표하는 감독대행으로서 모든 상황을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과 잘 상의해 다시 한 번 팀의 기강을 잡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지난 5월말 SK 퓨처스(2군) 선수단의 서상준과 최재성, 전의산은 숙소를 무단 이탈해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숙소에 뒤늦게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서상준은 음주운전을, 최재성은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택형과 신동민이 해당 선수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 정영일은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초 해당 사실을 인지한 SK는 내부적인 징계만 내리고 KBO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고, KBO는 조사를 거친 뒤 이날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내렸다.
KBO는 SK 구단에 미신고 및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이 부과됐다.
훈계를 목적으로 후배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경기 외적인 폭력 행위를 한 김택형과 신동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이 내려졌고, 후배 선수들에게 얼차려를 지시한 정영일은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동료의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방조한 전의산은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정영일은 이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우완 투수 김찬호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SK는 전날 LG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린 좌완 투수 백승건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베테랑 좌완 박희수를 등록했다.
박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을 최지훈(중견수)~한동민(우익수)~최정(3루수)~채태인(지명타자)~윤석민(1루수)~오준혁(좌익수)~최준우(2루수)~이재원(포수)~김성현(유격수)로 구성했다.
전날 경기에서 4회말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은 이재원에 대해 박 감독대행은 “어제 엄지 발가락을 맞았는데 발가락 위쪽이더라.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본인이 오늘 경기장에 나온 뒤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감독대행은 31일 입국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거치는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에 대해 “일단 몸 상태를 살펴봐야할 것 같다. 합류 시기는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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