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회견 통역 없이 강한 자신감
“나겔스만 감독 만나고 이적 결심, 챔스 못 뛰지만 동료들과 동행”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새로운 무대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많이 뛰고 골 넣기를 좋아한다. 동료들이 골 넣는 과정을 돕는 것도 즐긴다”면서 자신이 지닌 다양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또 “10번(플레이메이커), 윙어, 최전방 공격수 등 공격진의 어떤 역할이든 편안하게 해낼 수 있다”며 “(어떤 포지션을 맡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단식을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11’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은 황희찬은 유창한 독일어로도 주목을 받았다. 통역 없이 독일어로 질의응답이 진행된 것. 황희찬은 2015년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뒤 독일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권이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꼽았다.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편안함을 느꼈고, 그와 만난 직후 에이전트에게 라이프치히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내게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 공격수 기용을 약속했다.”
라이프치히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치른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영입하기 전에 UCL 엔트리를 등록해 황희찬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황희찬은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팀과 함께 리스본에 가겠다. 동료들의 성공을 바란다”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 독일에서 뛰었던 차범근 감독님(67·분데스리가 통산 98골)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희찬은 9월 11∼14일 사이로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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