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번째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구한 것은 퍼터였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34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공동 선두 그룹(5언더파 65타)에 3타 뒤진 공동 20위를 마크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디 오픈(69타) 이후 6년 만이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비거리 313.5야드로 본인의 시즌 평균(293.4야드)보다 먼 거리를 보냈다. 하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이버의 정확도는 부족했지만 퍼팅이 우즈를 구했다. 우즈는 총 퍼트수 28개로 홀당 평균 1.58개의 정교한 퍼팅을 뽐냈다. 퍼트로 줄인 타수(스트로크 게인드 퍼팅)는 1.249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평소 사용하던 퍼터보다 길이가 조금 더 긴 새로운 퍼터를 들고 나왔다. 길이를 늘려 허리를 조금이라도 덜 굽히기 위해 퍼터를 교체한 것이다. 이 전략은 1라운드까지는 성공적이었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우즈는 첫 홀부터 드라이버 샷이 러프에 빠졌다. 2번째샷도 러프에 빠졌지만 우즈는 3번째 샷을 홀컵 약 2.47미터 거리에 붙였다. 우즈는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기록했다.
13번홀(파4)에서는 약 10미터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4)에서는 약 6.35미터 파 퍼트를 성공시켜 타수를 잃지 않았다. 후반에도 우즈는 정교한 퍼팅으로 드라이버에서 나온 실수를 최소화했다.
우즈는 경기 후 PGA투어를 통해 “티샷에서 실수가 여러 번 있었지만 중요한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를 무난하게 풀어낸 우즈는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을 기분 좋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우즈는 “이 코스에서는 공을 페어웨이로 보내야 한다. 러프에 빠지면 그린에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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