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장마로 우천취소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개막한 프로야구 일정도 위험 수위에 가까워졌다.
지난 6일 예정됐던 광주(NC 다이노스와-KIA 타이거즈)와 대전(KT 위즈-한화 이글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올해 장마가 유독 길어지면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진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무려 130분이 지연된 끝에 2-2 강우콜드 무승부로 막을 내리기도 했다.
벌써 49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중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경기는 28경기. 나머지 21경기는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로 소화했거나 10월 이후로 편성돼 있다.
문제는 우천취소 경기가 속출하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우천취소 경기가 더 늘어나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역대 가장 늦은 5월5일에 개막했다. 예정돼 있던 개막일 3월28일에서 무려 38일이나 밀린 개막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144경기 체제를 강행하기로 했다.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개막한 뒤 지난달 26일부터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10%로 제한해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오는 11일부터는 그 기준을 30%로 확대한다. 철저한 방역,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 구성원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그러나 뒤로 밀린 일정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필 기록적 장마까지 겹치면서 정규시즌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정규시즌을 11월2일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을 11월4일에 시작, 11월28일 한국시리즈를 마치는 확정된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KBO 관계자는 “현재 정규시즌 일정이 팍팍한 상황인 것은 맞다. 아직은 괜찮지만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예정대로 정규시즌을 치르기 쉽지 않다”며 “예정된 포스트시즌 일정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현재 다각도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들의 경기를 포스트시즌 이동일에 편성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어떻게든 11월 중으로는 한국시리즈 7차전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현재 KBO의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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