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 실바 공개 저격…“선수로는 존경하나 인간으로서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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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9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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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실바
다비드 실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가 시쳇말로 뒤통수를 맞았다. 구단을 타격한 대상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공격수 다비드 실바. 라치오로의 이적이 기정사실처럼 알려졌으나 ‘오피셜’로 발표된 곳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였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까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선수의 이적, 계약이라지만 라치오 입장에서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꼴이 됐다. 관련해 라치오의 단장은 “인간적으로 실망했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라치오의 이글리 타레 단장은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실바의 이적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신의 팀에 입단한 선수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간 선수에 대해 견해를 피력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내용은 더 놀랍다.

타레 단장은 “다비드 실바의 레알 소시에다드 이적 소식을 들었다. 나는 실바를 선수로서는 존경하지만, 인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비난했다.

하루 앞선 18일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은 “맨시티에서 활약하던 실바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그는 2022년 6월30일까지 뛸 것”이라고 알렸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실바는 21번이 새겨진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최근까지 전해진 소식들과는 다른 결정이었다.

자국리그 발렌시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실바는 지난 2010년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와 맨체스터 시티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동안 팀의 상징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실바와 함께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등을 차지했다.

정들었던 맨시티와의 계약이 올 여름으로 종료된 실바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는데, 행선지로는 이탈리아 라치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 12일 “실바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3년 계약으로 라치오에 합류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하기도 했다.

라치오는 2019-2020시즌 세리에A 4위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비드 실바 영입도 그 일환이었다.

그러나 실바는 막판에 레알 소시에다드로 선택지를 바꿨다. 라치오 단장이 홈페이지라는 공개된 곳에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전한 배경이다.

레알 소시에다드로서는 다비드 실바가 꼭 필요했다. 소시에다드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마르틴 외데고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 복귀하면서 그에 대한 대체 자원으로 실바를 점찍고 영입을 추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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