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오픈 11언더 짜릿한 역전극… 버디-버디-파-파, 2타 줄이는새
선두 조민규, 연속 보기 무너져… 작년 연장서 환호 뒤 투어 4승째
우승을 결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이태희(36·OK저축은행)는 두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포효했다. 4홀을 남겨두고 3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1982년 창설한 대회 역사상 처음 2연패의 주인공이 나온 순간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가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대역전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3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조민규(32), 호주교포 이준석(32)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태희는 지난해 5월 3차 연장 끝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 원.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이태희는 이날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10, 11번홀에서는 2연속 보기를 했다. 선두 조민규와 한때 3타 차까지 벌어지면서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4홀을 남기고 승부는 다시 시작됐다. 15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하며 추격의 불을 지핀 이태희는 16번홀(파4)에서도 약 3.5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거센 추격이 부담이 됐을까.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했던 조민규는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눈앞에 뒀던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반면 이태희는 이 두 홀에서 파세이브를 했다. 이태희는 “17, 18번홀이 어려워서 끝까지 집중하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해 우승할 수 있었다. 이태희라는 사람이 뒷심도 있다는 걸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뒤 특별 사면으로 11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김비오(30)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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