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는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21·사진)이다. 자신이 태어난 충북 제천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팀의 주전 라이트로 출전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붙박이 라이트 외국인 선수 비예나(27)가 스페인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한 덕을 봤다.
고향 방문이 힘이라도 된 걸까. 임동혁은 2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62.96%)을 하며 3-1(25-21, 24-26, 25-21, 25-1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득점 17점 중 6점이 후위공격이었고 블로킹도 3개나 성공했다. 2연승의 대한항공은 A조 선두로 나섰다.
경기 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이 팀에서 점점 중요한 선수가 되고 있다고 느낀다. 비예나가 9월 중순에 들어와도 자가 격리 및 컨디션 관리에 시간이 필요한데 임동혁이 그 자리를 잘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임동혁은 “경기 뒤 학교 친구들에게 ‘어깨에 힘주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웃고는 “올 시즌이 나에게 큰 행운이고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부터 기복 없이 마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젊은 임동혁의 성장은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도 중요한 요소다. 최근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 포지션을 도맡으면서 토종 라이트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에 3-1(25-22, 21-25, 25-23, 25-19)로 승리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령탑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인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40)은 4월 부임 뒤 공식 경기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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