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루빈 카잔의 황인범은 27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FC우파와의 2020∼2021시즌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인범은 0-0이었던 후반 2분에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튀어 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를 떠나 14일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황인범은 리그 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시즌 개막 이후 1무 2패로 부진했던 루빈 카잔은 황인범이 합류한 이후 2연승을 달리며 8위(승점 7·27일 현재)를 기록했다.
황인범이 데뷔 골을 터뜨린 카잔아레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당시 FIFA 랭킹 1위)을 2-0으로 꺾는 기적을 만들어낸 곳이다. 황인범은 “한국이 2년 전 역사를 만든 곳에서 내가 데뷔 골을 넣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 데뷔한 황인범(A매치 23경기 3골)은 대표팀 선배들이 경기장에 남긴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카잔의 기적’은 모든 한국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나도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룬 만큼 팀이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958년 창단한 루빈 카잔은 2008, 2009년에 연달아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승권과는 멀어졌고, 지난 시즌에는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한편 프리시즌 첫 경기(23일)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 아웃됐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슛돌이’ 이강인(19)은 27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복귀했다. 발렌시아에 따르면 이강인은 왼쪽 무릎에 염증이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발렌시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온 이강인은 러닝 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