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시즌 연속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7위)를 했던 한국전력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세 가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35)를 3년 총 21억 원(옵션 포함)에 영입했다. 주로 라이트를 맡던 새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7·사진)의 포지션을 레프트로 바꿨다. 그리고 은퇴 뒤 팀에서 외국인 통역을 맡던 안요한(30)을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시켰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실험이 새 싹을 틔웠다. 한국전력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19-25, 25-12, 19-25, 25-20, 17-15)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전력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컵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러셀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5득점(공격성공률 62.85%)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시브는 아직 불안했지만 승부처인 5세트에만 5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라이트 박철우도 18득점(성공률 50%)했다. 6주 만에 15kg을 감량하며 현역 복귀 의지를 불태운 센터 안요한도 블로킹 2개 포함 6득점했다.
앞선 경기에서는 지난해 컵 대회 우승팀인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3-0(25-22, 32-30, 25-17) 압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대회가 열린 제천 출신의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21)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4득점(성공률 69.69%)을 했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결승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30일부터는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여자부 대회가 시작된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통해 국내 복귀전을 치른다. 김연경이 컵 대회에 출전하는 건 10년 만이다. 2010년 당시 일본 JT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김연경은 원 소속 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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