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6이닝 2자책 → 1자책… 그래도 억울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볼티모어전 기록 정정, ERA 2.92로… 3루수 실책을 ‘1히트 1에러’ 처리
토론토 “3루주자도 비자책 돼야”… 인정되면 8월 ERA 0점대 내려가

29일 토론토 안방구장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경기. 토론토가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블루 몬스터’ 류현진(사진)은 오른손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바깥쪽 낮은 코스로 체인지업(시속 130km)을 던졌다. 결과는 평범한 3루수 앞 땅볼. 문제는 토론토 3루수 트래비스 쇼가 던진 공이 1루수 미트가 아니라 땅바닥을 향했다는 것이다.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공을 빠뜨린 사이 볼티모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원의 최초 판단은 3루수 실책이었다. 이러면 류현진의 자책점은 ‘0’이 된다. 그러나 잠시 뒤 공식 기록원은 내야 안타로 기록을 바꿨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자책점도 2점이 됐다.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래도 류현진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 신청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 15일 보스턴전을 비롯해 LA 다저스 시절에도 총 3차례 이의 신청을 통해 자책점을 줄였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자책점은 1점으로 줄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 ‘원 히트 원 에러’로 공식 기록을 바꿨다. 3루 주자 득점은 류현진의 자책점, 2루 주자 득점은 비자책점이 된 것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6(아메리칸리그 12위)에서 2.92(8위)로 내려갔다.

토론토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루 주자 득점 역시 비자책점이 되어야 맞다는 것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주장까지 받아들인다면 류현진은 8월 월간 평균자책점 0.97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기록은 1.29인데 이날 현재 아메리칸리그 1위(전체 3위)다. 토론토는 트위터에 한글로 “이번 달 류현진 선수는 환상적이었습니다!”라고 평했다.

한편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다음 달 2일 신시내티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신시내티는 23일 안방경기 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팀이다. 당시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류현진#메이저리그#자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