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0번 신청해 번복률 34%
롯데-NC도 30% 넘게 번복돼
꼴찌 한화는 23%로 가장 저조
공 하나에 울고 웃는 게 야구다. 그런 의미에서 심판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비디오판독은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매우 중요한 카드다. 경기당 최대 2번(연장 1번 추가), 감독만이 요청하도록 돼 있는 비디오판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승부의 흐름도 뒤집을 수 있다.
31일 현재 KBO리그에서 비디오판독으로 가장 많이 웃은 건 KIA 맷 윌리엄스 감독(55·사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KIA는 올 시즌 총 50차례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17건의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번복률은 34%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전체 평균 번복률(29.23%)을 5%포인트 가까이 상회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3회초 KIA 1루 주자 박찬호의 2루 도루 시 태그아웃 판정이 나온 것을 비디오판독을 통해 세이프로 뒤집었다. KBO는 비디오판독의 투명성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비디오판독의 근거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재미난 건 KIA가 최근 이틀 연속 ‘오심 논란’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는 점이다. 8월 2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중견수 김호령의 ‘점프 캐치’를 심판이 안타로 판정했지만 이미 두 차례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써서 결과를 뒤집을 수 없었다.
23일 경기에서는 키움의 판독 요청을 받아들인 심판이 규정된 3분이 지난 뒤 판정을 번복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하다 ‘비디오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퇴장 처분까지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을 실시했지만 팀 간 형평성을 해친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올 시즌부터 폐지했다.
한편 KIA에 이어 롯데가 번복률 32.79%, NC가 31.71%로 재미를 봤다. 롯데는 총 61차례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가장 많은 20건의 번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하위 한화는 23.26%로 비디오판독에서도 가장 낮은 번복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태그, 포스아웃 상황에 대한 비디오판독 요청이 전체 520건 중 435건으로 가장 많았다. 번복률은 31.26%였다. 특히 1루 태그, 포스아웃에 대한 판독 요청(193건·번복률 34.72%)이 많았다. KBO는 △홈런 판정 △외야 타구의 페어, 파울 등 9가지 항목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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