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토론토 협공 “악의 제국,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일 03시 00분


‘죽음의 조’ AL 동부서 1, 3위 호조
시즌 60경기 중 반환점 돈 상태서
2위 양키스 압박하며 PS 희망가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가 최지만(29)의 활약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지만은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12-7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린 탬파베이는 시즌 24승 11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최지만의 시즌 타율도 0.211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같은 날 류현진(33)의 소속팀 토론토도 볼티모어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볼티모어를 상대한 토론토는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4연승으로 18승 14패(승률 0.563)를 기록했다. 한때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으나 어느덧 5할 승률을 훌쩍 넘기고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활약 중인 두 팀의 선전에 가장 곤혹스러워진 것은 MLB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다.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오르는 걸 밥 먹듯 했던 양키스는 이날까지 탬파베이에 3.5경기 뒤진 2위(19승 13패)로 처져 있다. 그나마 이 자리도 가시방석이다. 최근 상승세인 토론토에 1경기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겨울 큰돈을 쓴 보람을 느끼고 있다. 4년 8000만 달러에 데려온 류현진은 8월 월간 평균자책점 1.29로 AL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토론토는 최근 시애틀로부터 선발 타이완 워커(28)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워커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나선 지난달 30일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우완 ‘파워피처’ 워커가 좌완 ‘기교파’ 류현진의 뒤를 든든히 받친다면 양키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60경기 미니리그를 치르고 있는 MLB는 올해 한시적으로 리그별 8개 팀, 총 16개 팀(기존 10개 팀)이 참가하는 PS를 치를 계획이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 종전 10개이던 PS 진출 팀을 크게 늘렸다. 덕분에 같은 지구에 속한 탬파베이와 토론토의 동반 PS 진출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양키스와 보스턴 등 전통의 명문 팀이 많아 ‘죽음의 알동’이라 불리는 AL 동부지구에서 인천 동산고 선후배가 나란히 가을잔치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mlb#탬파베이#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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