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도로공사전 공수 분담
36점 합작, 3경기 연속 무실세트
4일 현대건설과 4강서 격돌
배구 선발 라인업 중 두 자리를 차지하는 레프트는 공격과 리시브를 책임져야 한다. 둘 중 한 명이 무너지면 나머지 선수에게 부담이 쏠리지만 서로가 제 역할을 해낼 경우 공수 양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2일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32·사진), 이재영(24)이 보여준 경기가 그랬다. 이날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순위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에 3-0(25-16,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공수에서 번갈아 팀을 이끌었다. 1세트엔 김연경이 리시브와 디그에 집중하며 이재영이 공격에 주력했다. 반대로 3세트 들어 이재영에게 서브가 몰리자 김연경이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김연경(17점·공격성공률 38.71%)과 이재영(19점·40.91%)은 36점을 합작했다. 공격점유율은 김연경이 25.20%, 이재영이 35.77%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재영은 “연경 언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좋다. 프로 입단해서 컵 대회 우승을 못 해봤는데 이번엔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로 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조별리그 1위로 준결승에 올라 4일 4위 현대건설(1승 2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흥국생명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의 컵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3-1(25-22, 25-16, 16-25, 25-23)로 이겨 역시 3승을 기록했지만 흥국생명에 세트 득실에서 뒤져 2위가 됐다. KGC인삼공사는 3위 GS칼텍스(2승 1패)와 4일 준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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