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 동료들의 실수를 감싸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잇따른 주루 미스와 수비 실책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마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낸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2-1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2.92에서 2.72까지 낮췄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토론토의 이날 경기력은 아쉬웠다. 특히 1~2회에는 연거푸 주루 미스로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날렸다.
2회말 수비에서는 2루수 조나단 비야가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류현진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탈삼진 2개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 2사 1,3루의 득점 찬스에서 3루 주자 비야는 포수 견제사로 죽으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팀 동료들의 잇단 미스에서도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 매체인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궁지에 몰린 팀 동료들을 도왔다”면서 “주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MLB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 선수들은 류현진에게 저녁 식사를 사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주자들이 일부러 아웃된 것도 아니고, 경기를 잘 하려고 하다가 상대에 당한 것이다. 이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동료들을 감쌌다.
이어 “실책이 나와도 던지는 것은 똑같다”면서 “승리하기 위해 마운드에서 내 공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혼자 걸레와 양동이를 손에 들고 엉망이 된 모든 것을 정리했다”고 그의 활약상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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