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책 틈탄 박용택 “꽝” NC 무너뜨린 대역전 3점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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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LG 6연승, 선두와 2경기 차… KT 소형준 5이닝 2실점 9승째
고졸신인 14년 만의 10승 눈앞

3일 NC전에서 8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친 LG 박용택.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3일 NC전에서 8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친 LG 박용택.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프로야구 선두 NC는 선발 전원 안타로 LG 마운드를 압박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경기 후반 결정적인 실책이 2개나 나왔다. 그리고 LG에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백전노장 박용택(41)이 있었다.

LG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5로 뒤진 8회말 2사 1, 3루에서 터진 박용택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NC에 6-5,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6연승을 달린 3위 LG는 NC를 2경기 차로 압박했다.

NC로서는 8회말 수비에서 나온 실책 2개가 패배의 빌미가 됐다. 5-3으로 앞선 8회 1사 후 NC 투수 문경찬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현수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공을 포수 김형준이 뒤로 빠뜨린 사이 김현수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1루를 밟았다. 문경찬은 다음 타자 양석환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유강남이 친 평범한 내야 뜬공을 유격수 노진혁이 놓치면서 단숨에 주자 1, 3루 상황이 됐다. 다음 타석에 선 박용택은 공 2개를 신중하게 고른 뒤 3구째부터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문경찬의 4구째 시속 139km짜리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잠실구장 오른쪽 관중석으로 넘겨 버렸다. 1일 SK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박용택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현역 생활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NC는 같은 날 한화에 6-5로 승리한 2위 키움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8월 평균자책점 1위(1.57)에 오른 KT ‘슈퍼 루키’ 소형준(19)은 4연승을 거둔 지난달의 기세를 9월 첫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4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째(5패)를 거둔 그는 고졸 신인 데뷔 10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이 10승 이상을 거둔 건 2006시즌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의 18승이 마지막이다. 데뷔 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소형준은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지만 7월을 전후로 두 차례의 휴식기를 가진 뒤 완벽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1회 선제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올린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삼성은 26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두산에 11-10으로 역전승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박용택#대역전#3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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