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잇단 주루사-실책으로 류현진 어깨 무겁게 만든 것 반성
선수들, 포수 조지프 선창 따라 외쳐
분위기 이어져 보스턴전 연장 승리… AL 동부지구 양키스와 공동2위로
“미안합니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습니다(Sorry. We‘re not doing that anymore).”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베테랑 포수 케일럽 조지프(34)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따라 외쳤다. “미안합니다.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습니다.”
4일 캐나다 현지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토론토 선수들은 3일 마이애미 방문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 모여 이렇게 ‘복명복창’했다.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 연거푸 실수를 저지르며 에이스 류현진(33)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걸 반성하는 차원이었다.
토론토 타자들은 이 경기 1회초 공격 때 좌전 안타를 친 조나탄 비야르가 무리하게 2루로 뛰다가 주루사한 것을 시작으로 2회초에는 로우르데스 구리엘 후니오르가, 4회초에는 다시 비야르가 포수 견제로 아웃을 당하며 잇달아 공격 흐름을 끊었다.
그뿐만 아니다. 2루수로 출전한 비야르는 2회말 수비 때 병살타 처리가 가능한 상황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러 류현진을 당황하게 했다. 2회말 마이애미 선두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이 1루를 밟을 수 있던 것도 토론토 1루수, 2루수, 우익수가 서로 미루다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렸기 때문이었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팀 수비’ 관점에서 보면 분명 실책이었다.
스포츠넷은 “뉴욕 양키스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는 토론토에 이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출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다. 타자들의 부주의한 플레이 때문에 경기를 내줬다면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류현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지만 다음에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기에 경기 후 모처럼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으쌰으쌰’ 하는 팀 분위기는 4일까지 이어졌다. 토론토는 이날 보스턴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20승(16패) 고지를 밟으면서 이날 뉴욕 메츠에 끝내기 패배(7-9)를 당한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2위가 됐다.
이에 따라 8∼10일 토론토 안방인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로테이션 순서상 류현진은 8일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7일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김광현(32)이 선발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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