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프로축구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1·서울)이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의 소속팀 FC서울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최용수 전 감독 사퇴 후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달리던 서울은 지난 18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6승2무10패(승점20점)인 서울은 리그 8위에 자리해 있다. 파이널 라운드 A그룹 마지노선인 6위 강원FC(승점21)와는 승점 1점 차이다.
1~6위와 7~12위로 나뉘는 파이널 라운드 분기점은 22라운드다. 4경기가 남은 가운데 6위 강원부터 11위 수원 삼성(승점17)까지 승점 차가 4점밖에 나지 않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래서 서울엔 이번 부산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부산은 승점 19점으로 서울에 1점 뒤진 리그 9위다. 이번 경기가 승점 6점짜리로 불리는 이유다.
서울에겐 기성용의 복귀가 큰 힘이다.
지난 7월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 서울로 돌아온 기성용은 울산 원정에서 0-2로 뒤진 후반 20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2009년 11월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를 바꾸진 못했지만, 사실상 울산으로 승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기성용은 노련한 볼 배급으로 울산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울산도 앞서는 상황에서 신진호를 기성용의 전담 마크로 붙일 만큼 신경을 썼다. 기성용의 존재감이 크다는 얘기다.
기성용도 울산전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직 채워야 할 게 많지만, 오늘은 피치와 함께 했다는 걸로 만족합니다”라면서도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100%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기성용의 투입으로 서울은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을 보였다. 기성용에게 상대 견제가 집중된다면 다른 선수에게 공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전에 기성용이 선발로 나설지, 교체로 뛸지는 알 수 없다.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김 감독대행의 발언대로라면, 이번에도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홈 경기인 데다 부산전 승리가 중요한 만큼, 시작부터 기성용이 출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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