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 포토콜에서 박상현(왼쪽부터), 김경태, 김한별, 이태희, 노승열, 장이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2020.9.9/뉴스1
1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2억5200만원)’에 출전하는 선수와 캐디 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상현(37·동아제약), 이태희(36·OK저축은행), 김한별(24·골프존),노승열(29·이수그룹), 김경태(34·신한금융그룹), 장이근(27·신한금융그룹)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프레스센터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 경기로 열리며, 주최 및 주관사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통한 철통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선수 및 캐디 모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아울러 대회 기간 중 선수와 캐디에게 외부 식당 출입 자제를 권고하며 점심 및 저녁 식사의 경우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한별은 코로나19 검진 순간을 돌아보며 “검사 키트가 코를 찌를 때마다 눈물이 나왔다”고 고개를 저었다.
KPGA 통산 20승을 거둔 김경태에게도 코로나19 검사는 쉽지 않았다.
김경태는 “캐디가 먼저 검사 받고 와서 괜찮다고 하길래 큰 걱정 없이 갔지만, 김한별 선수처럼 나도 눈물이 찔끔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안전한 대회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이근도 “눈물이 나올 만큼 아팠지만, 그래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캐디들이 모두 검사를 받아 안심하면서 경기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활약 중인 노승열은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이미 수 차례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다.
노승열은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7~8번은 검사를 받았던 것 같다”며 “혹시 양성 반응이 나올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혹시 무증상자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무관중으로 펼쳐지는 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팬들이 함께 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안타까움이었다.
이태희는 “신한동해오픈은 갤러리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것으로 유명한데, 무관중으로 열려 아쉽다”며 “선수는 팬의 응원과 환호가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상현도 “갤러리의 응원과 환호가 그립기는 마찬가지”라면서 “그래도 선수들끼리 격려하며 플레이 하겠다. 대회 기간 내내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공약도 잊지 않았다. 이태희는 “항상 해왔듯이 기도를 할 것”이라고 했고, 장이근은 “느낌이 가는 대로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코로나19로 애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우승 상금 일부를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고, 김한별은 “카메라를 향해 감사의 의미로 큰 절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반면 노승열은 “화려한 세리머니도 좋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자제하겠다. 혼자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2016년부터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신한동해오픈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선수들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KPGA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원 증액된 14억원이다. 우승자에게는 향후 5년간의 KPGA 코리안투어 시드(2021~25년)와 2021시즌 아시안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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