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데뷔골 16년만에 유럽 男축구 최초-세계 男축구 두번째 기록
UEFA 네이션스리그 스웨덴전 100-101호 골로 2-0 승리 이끌어
오른발 55-왼발 22-머리로 24골
10년 넘게 매일 3∼4시간 몸 관리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가 유럽 남자 축구 선수 중 최초이자, 세계 남자 축구 선수 중 두 번째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골을 돌파했다.
호날두는 9일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3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47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그는 후반 28분 골대 구석을 향하는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UEFA는 “호날두가 자신의 A매치 165번째 경기에서 통산 100호, 101호 골을 터뜨려 유럽 남자 선수 중 처음으로 100골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역대 전 세계 남자 선수를 놓고 봤을 때 호날두의 국가대표 통산 득점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과거 이란의 간판 스타였던 알리 다에이가 보유한 109골(149경기)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77골(92경기)로 7위,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70골(138경기)로 16위에 자리해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차붐’ 차범근이 58골(136경기)로 34위를 기록 중이다. 국가별 실력 격차가 컸던 과거에 다득점 경기가 많았던 여자 축구에서는 크리스틴 싱클레어(캐나다·186골) 등 10명이 넘는 선수가 국가대표 경기에서 100골 이상을 터뜨렸다.
2004년 6월 그리스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경기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꾸준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16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UEFA에 따르면 전천후 골게터인 호날두는 오른발로 55골, 왼발로 22골, 머리로 24골을 터뜨렸다. 3골 이상을 넣은 경기가 9번이나 될 정도로 ‘몰아 넣기’에 능했고, 프리킥도 10골을 넣어 세트피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인 호날두가 득점한 66경기에서 포르투갈은 무려 55승(5무 6패)을 거뒀다. 호날두는 41개국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가장 많은 골을 내준 국가는 이날 대기록 작성의 희생양이 된 스웨덴과 리투아니아(이상 7실점)였다. 호날두는 “그동안 100골 고지를 목표로 달려왔다. 이제 다음 목표인 신기록 수립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30세 이후 A매치에서 경기당 1.04골(47경기 49골)을 넣어 30세가 되기 전(경기당 0.44골·118경기 52골)보다 훨씬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10년 넘게 하루 3, 4시간씩 민첩성, 스피드 등을 키우는 훈련 스케줄을 지키며 몸 관리를 한 덕분이다. 지난해 A매치에서도 14골(10경기)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호날두인 만큼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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