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이 첫 두 세트를 내주고 이후 3세트를 잇달아 따내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세계랭킹 7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를 3-2(2-6 4-6 6-4 6-3 7-6)로 제압했다.
이로써 팀은 생애 처음으로 진출한 US오픈 결승에서 우승까지 달성했다. 2018년과 2019년 프랑스 오픈, 2020년 호주 오픈 등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팀은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팀은 즈베레프와의 통산 맞대결에서도 8승2패 우위를 유지했다.
팀은 14개 대회 만에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남자 프로테니스 대회를 주도해온 일명 ‘빅3’ 외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팀에 앞서 ‘빅3’외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6년 9월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스탄 바브린카(스위스)였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즈베레프는 먼저 2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서브가 흔들리면서 내리 3세트를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팀의 초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1세트에서 첫 서브 성공률이 37%에 불과, 주도권을 내줬다. 2세트에서도 즈베레프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팀의 서브가 살아나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 결국 팀은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따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 3-4로 끌려가던 팀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놓쳐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5에서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다시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따냈다.
6-5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팀은 5세트 12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팀이 마지막에 웃었다. 6-6으로 팽팽한 가운데 팀이 포핸드 샷으로 공략했고, 즈베레프의 리턴은 라인을 벗어났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팀은 그대로 코트에 누워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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