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승우·이재성·권창훈·이강인 쾅쾅쾅…유럽파 함께 날았다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4일 10시 36분


벨기에 리그 진출 2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신트트라위던 이승우 (신트트라위던 홈페이지) © 뉴스1
벨기에 리그 진출 2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신트트라위던 이승우 (신트트라위던 홈페이지) © 뉴스1
2020-2021시즌 유럽 각국리그가 대부분 막을 올렸다. 축구의 본고장을 누비는 한국 선수들도 새 시즌 일정에 돌입하면서 해외 축구팬들이 밤 잠을 설치는 때가 시작됐는데, 지난 주말만 같은 활약상만 이어진다면 피곤해도 흐뭇하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부터 14일 오전까지 독일에서 벨기에에서 또 스페인에서 잇따라 낭보가 날아들었다. 시작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황소에서 라이프치히(독일)의 황소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황희찬이었다.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은 13일 새벽 독일 뉘른베르크의 막스 모로크 스타디온에서 벌어진 뉘른베르크(2부리그)와의 2020-21시즌 DFB 포칼 1라운드(64강)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해 3-0 승리를 견인했다. 독일 진출 이후 첫 공식전이었는데 1골1도움과 함께 풀타임 활약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황희찬은 경기 시작부터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필드를 누볐다. 하지만 상대가 워낙 밀집수비를 펼쳐 공간이 필요한 ‘황소다움을 보여주기에는 제약이 있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진 선제골 이후 추가골에 애를 먹던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후반 13분 은쿠쿠를 불러들이고 장신 포울센을 넣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포울센이 포스트로 올라가고 황희찬은 측면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가했는데 적중했다.

후반 22분 포르스베리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낮은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고 이를 포울센이 슈팅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종료 직전 포울센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재차 밀어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산뜻한 출발이다.

홀슈타인 킬(2부리그)의 에이스 이재성도 컵대회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다. 이재성은 홈에서 열린 리에라징언-알렌(5부리그)과의 DFB 포칼 1라운드에서 멀티골로 7-1 완승을 견인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전 45분 동안 머리로만 2골을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를 비롯해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 10골8도움을 기록했던 이재성은 올 시즌에도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배턴은 벨기에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가 이어받았다.

이승우는 14일 오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헬 반 스타엔에서 열린 앤트워프와의 2020-21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5라운드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벨기에 무대 진출 2년 만에 터진 데뷔골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출전으로 벤치에 신뢰를 쌓고 있는 이승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코리디오가 내준 패스를 오른발로 터치한 뒤 대각선으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가 몸을 던졌음에도 닿지 않는 사각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시즌 신트 트라위던 입단 후 공식전 첫골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1이던 전반 22분 이번에는 이승우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동료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자 곧바로 달려들어 슈팅, 역전골도 넣었다. 골키퍼 손끝에 걸렸으나 워낙 강하게 차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비록 팀이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빛이 바랬으나 개인적으로는 고무적인 경기였다. 지난 시즌 단 4경기 출전에 그치고 득점도 없었던 이승우는 다른 국면을 만들고 있는데 멀티골까지 터뜨리면서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자신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이강인도 최고의 출발을 했다.

하비 가르시아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발렌시아의 성패를 쥔 키맨으로 꼽히는 이강인은 이날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홈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 2개의 도움을 기록해 4-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강인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1분 코너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파울리스타 머리 앞으로 공을 배달, 동점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다시 1-2로 끌려가던 전반 39분에도 팀을 구해냈다. 오른쪽 측면 넓은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 박스 안으로 정확한 방향과 속도로 공을 밀어 넣었고 이를 고메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고비를 넘긴 발렌시아는 후반 들어 바예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4-2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곧바로 시즌 1, 2호 어시스트를 작성한 이강인은 동시에 구단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21세기 이후 발렌시아 소속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정규리그 1경기 멀티도움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는 경기 후 공식 채널을 통해 “19세 207일 이강인이 라리가 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21세기 발렌시아 소속 선수로는 최연소 기록이다. 후안 마타가 지난 2008년 20세 150일 당시 2도움을 올렸을 때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는 권창훈과 정우영도 승리를 합작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만하임과의 DFB포칼 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는데 코리언 듀오의 활약이 빛났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은 프라이부르크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테르센이 머리로 연결하자 권창훈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만하임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사이를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좋았고 골키퍼와의 거리가 가까웠는데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자신이 선호하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프라이부르크는 후반 12분 마르티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리드를 잃어버렸으나 후반 34분 슈미트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 나갔고 1골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2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시즌 1호골을 터뜨린 권창훈은 후반 15분까지 60분을 활약했고 골대를 때리는 아쉬운 슈팅이 있었던 정우영은 풀타임 필드를 지켰다.

유럽파의 맏형인 토트넘의 손흥민이 에버튼과의 EPL 개막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팀도 0-1로 패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다수의 유럽파들이 동시에 비상, 팬들에게 즐거움을 한껏 안겨준 특별한 주말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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