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끝날 수 없다”는 SK, 연패 뒤 4연승…희망 찾을까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4일 15시 01분


27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이번스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이건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0.7.27 © News1
27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이번스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이건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0.7.27 © News1
11연패 뒤 4연승. 올 시즌 ‘가을야구’가 무산된 SK 와이번스가 내년 시즌을 위한 희망 찾기에 한창이다.

SK는 지난 13일 인천 롯데전에서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눌렀다. 8연패의 긴 수렁에 빠져 있던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6이닝 4피안타 5볼넷 1실점의 호투로 모처럼 5승(12패)째를 수확했고, 최정-최항 형제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승리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12일 경기부터 SK 선수들 모두가 양말을 무릎까지 치켜 올려 신는 ‘농군 패션’을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모여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

시즌 중 염경엽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이탈한 SK는 박경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밖에 없었다. SK는 14일 현재 36승1무71패(승률 0.336)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박 감독대행은 “솔직히 최저승률에 대한 부담, 최하위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쨌든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한다. 선수들이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8일 인천 키움전에서 10-2로 이기다 15-16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SK는 9일 팀 최다 타이인 11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10일 대전 한화전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났고, 이후 4연승을 내달렸다. 무엇보다 롯데를 상대로 안방에서 주말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간 것이 의미가 있었다.

SK는 남은 경기를 통해 내년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단 외국인 선발 닉 킹엄의 이탈 속에 토종 선발 이건욱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것은 희망적이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 지명을 통해 SK에 입단한 이건욱은 길었던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 시즌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이건욱은 20경기 92⅔이닝을 던져 6승6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좌완 김정빈이 10홀드, 우완 사이드암 박민호가 9홀드를 수확하며 SK의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 한 것도 긍정적이다.

야수 중에선 대졸 루키인 외야수 최지훈이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하며 벤치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지훈은 12일 인천 롯데전에서 승리를 지켜내는 결정적인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제2의 김강민’으로 낙점 받은 최지훈은 올 시즌 92경기에 나가 타율 0.270(333타수 90안타) 1홈런 17타점 48득점을 기록 중이다.

더 나아가 트레이드를 통해 SK에 합류한 외야수 오태곤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오태곤은 올해 63경기에서 타율 0.285 3홈런 18타점의 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6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희망을 찾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자존심을 구긴 SK가 남은 시즌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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