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경기에 앞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안방팀 한화 선수들과 방문팀 LG 선수들이 모여 올 시즌 후 은퇴를 하는 박용택(41·LG)의 마지막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방문 행사를 치러준 것. 한화 주장 이용규와 최원호 감독대행이 박용택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해줬고 양 팀 선수단이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비슷한 장면은 8일에도 연출됐다. 박용택의 마지막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경기를 기념해 KIA구단에서 기념행사를 치러준 것. 윌리엄스 KIA 감독 부임 이후 상대팀 감독과 기념품 교환 행사를 했던지라 당시만 해도 올 시즌 ‘이벤트 장인’이 된 KIA의 단발성 행사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16일 박용택의 한화전 마지막 방문경기를 앞두고 한화 선수단에서 움직임을 보이며 전격적으로 박용택의 은퇴 행사가 치러졌다.
사실상 박용택 은퇴투어의 시작이다. 지난달 박용택은 자신을 둘러싸고 은퇴투어 논란이 일자 먼저 나서 이를 고사했다. 당시 그는 “은퇴투어 대신 한국시리즈 우승 후 헹가레를 받는 우승투어를 하고 싶다”며 논란을 잠재웠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의 주인공이지만 이승엽, 이호준 등 은퇴투어를 치른 다른 전설들과 같은 우승 경험이 없고, 2009시즌 타율왕(타율 0.372) 타이틀을 차지할 당시 자신의 기록을 ‘관리’하려던 모습이 팬들의 빈축을 샀다.
하지만 한국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물의 은퇴를 앞두고 하나 둘씩 그의 마지막 길에 예우를 보내고 있다. 박용택 또한 여느 노쇠한 선수들의 은퇴 전답지 않게 ‘3할 대’ 타율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24, 25일 창원NC파크에서 2연전을 앞두고 있는 NC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IA의 행사 직후 다음 박용택의 방문경기 상대가 됐던 한화도 처음에는 같은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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