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유로파리그 무대에 선 토트넘이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서 2-1로 이겼다. 먼저 실점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가 탈출한 내용이었다.
지난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시즌 첫 승과 함께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기기는 했으나 졸전이었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도 큰 활약 없이 침묵했다.
킥오프 후 1분 만에 나온 손흥민의 왼발 슈팅을 신호탄으로 토트넘의 적극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토트넘이 예상대로 흐름을 주도했고 전반 10분 손흥민에서 시작해 로 셀소를 거쳐 베르바인이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토트넘의 공세가 거세지자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는 무게중심을 뒤로 내리면서 일단 막는 것에 집중했다. 전반 20여분을 지나면서는 거의 밀집수비 형태였는데, 결국 얼마나 빠른 시간에 토트넘이 골을 넣을 수가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경기였다.
케인을 축으로 손흥민과 베르바인, 로 셀소 등 공격 자원들이 부지런히 위치를 바꿔 가면서 찬스를 잡으려 애썼으나 틈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전반전은 결정적이라 부를만한 찬스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당연히 부담은 토트넘 쪽에 가중됐다. 후반 양상이 다르지 않았다.
후반 7분 손흥민 앞에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벤 데이비스가 문전으로 완벽하게 낮은 크로스를 보냈는데 손흥민이 가볍게 돌려놓는다는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뜨고 말았다.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는 꽁꽁 걸어 잠그면서도 간간이 역습도 시도했는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그러다 ‘한방’만 터지면 대어를 낚을 수 있었으니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경기가 흘러갔다.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후반 15분 무사 시소코를 빼고 은돔벨레를 투입하며 첫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5분에는 베르바인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했는데, 골을 넣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려 실점부터 허용했다.
후반 26분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의 코너킥 상황에서 살리나스의 킥을 민체프가 마무리 지으면서 토트넘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천만다행, 상대의 실수들 덕분에 간신히 화를 면했다.
후반 33분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의 카라가넨이 토트넘 벤 데이비스의 헤딩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는 판단 미스와 함께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결정을 지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과정에서 카라가넨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토트넘은 수적 우위도 점했다.
위기를 탈출한 토트넘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다. 쫓기게 된 로코모티프는 후반 38분 리마 알메이다까지 레드카드를 받아 또 퇴장, 9명에서 싸우게 됐다.
상대가 급격히 무너지던 상황에서 토트넘이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0분 모우라의 크로스를 은돔벨레가 추가골로 연결하면서 어렵사리 승기를 잡았다.
이후 추가시간 4분이 흐를 때까지 2-1 스코어가 이어졌고, 결국 토트넘이 3차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