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공교롭게 ‘에이스’ 류현진(33)의 등판 다음 경기부터 붕괴가 시작됐다.
토론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0-7로 완패한 토론토는 2차전에서도 7-8 역전패를 당했다. 5연패와 함께 26승25패(AL 동부 3위)를 기록,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아직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시드 순위 8위로 가을야구 진출은 가능하지만,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5연패 기간 중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16일 뉴욕 양키스전이 시작이었다. 류현진과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은 타이후안 워커가 1⅔이닝 7실점(1자책)으로 무너졌다. 우익수 데릭 피셔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한 대량 실점으로 자책점은 1점뿐이었지만, 워커의 위기 대처 능력이 아쉬웠다.
17일 양키스전에서도 태너 로어크가 4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다. 불펜 데이로 치른 18일 양키스전은 선발 줄리안 메리웨더가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는 선발투수들의 부진 속에 양키스와 원정 3연전을 싹쓸이 당했다.
이날 필라델피아와 더블헤더에서도 선발투수들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차전 로비 레이가 4⅓이닝 5실점 부진을 보였고, 2차전 로스 스트리플링 역시 3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5연패 기간 중 토론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67(14⅓이닝 17자책)에 이른다. 사실상 불펜투수인 메리웨더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홈런을 얻어맞으며 쉽게 점수를 내줬다.
토론토의 마지막 승리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이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따내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다시 류현진의 등판 차례가 됐다. 20일 필라델피아전이다. 에이스가 5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다. 류현진의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토론토는 올 시즌 류현진이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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