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1-6으로 완패, 팀 최다 타이인 11연패 후 6연승을 내달리다 다시 7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38승1무78패(9위)가 됐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낸 최하위 한화 이글스(35승2무78패)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다.
지난 17일 1위 NC 다이노스에 0-3으로 패한 뒤 타선이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 뼈아프다. 최근 7연패 기간 동안 12득점에 그쳤다. 경기 당 평균 2점도 내지 못하는 빈약한 타선 탓에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없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우완 닉 킹엄 대신 대체 선수로 데려온 오른손 타자 타일러 화이트는 불과 9경기 30타석만 소화(0.136 1홈런 4타점)한 뒤 2차례 골절상을 입고 이탈했다. 결국 화이트는 25일까지 팀과 동행한 뒤 다음 주 미국으로 출국한다.
한동민은 지난 8일 인천 키움전에서 수비를 하다 왼쪽 엄지 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다.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최항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15-1로 크게 앞서던 상황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해 마찬가지로 시즌 아웃됐다. 습관성 탈골인 최항은 곧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아울러 SK 타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장 최정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한 해설위원은 “SK의 연승 또는 연패 사이클을 살펴보면 최정의 방망이가 식을 때 항상 팀도 어려움을 겪었다. 최정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최정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0.255 25홈런 76타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타격의 업-다운이 너무 심했다.
최정은 7월에는 타율 0.361로 뜨거웠지만 8월 들어 타율이 0.250으로 떨어졌고, 9월 이후에는 0.147에 머물고 있다.
제이미 로맥, 오태곤 등이 근근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중심타자인 최정이 제 몫을 하지 못하자 전체적인 화력이 떨어졌다.
최정 대신 타선을 이끌어 줄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안방마님’ 이재원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080(25타수 2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올 시즌 내내 부진하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SK는 25일 고척 키움전에 리카르도 핀토가 선발로 나선다. 포크볼을 장착한 핀토는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이어가 그나마 수렁 탈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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