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가족 온 것 몰랐다…오늘 절대 잊지 못할 것”…구단 깜짝초대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8일 10시 13분


‘추추 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2020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그를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나온 의미 있는 안타였다.

어쩌면 텍사스를 넘어,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추신수는 안타를 때린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추신수는 경기 후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가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팀원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수”라면서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한번이라도 더 톱타자로 출전시키고 싶었다”고 예우의 뜻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체이스 데종을 상대로 2구째 3루 방향 기습 번트를 시도해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대주자 윌리 칼훈과 교체됐다. 추신수는 덕아웃에 있던 팀 동료들과 뜨겁게 포옹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7년간의 텍사스 시절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커리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추신수의 안타였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추신수의 가족들이 함께 해 의미가 컸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가운데 구단의 특별 허가를 받은 추신수의 가족이 관중석에서 그의 마지막 경기와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현지 매체인 ‘스타 텔레그램’에 따르면 추신수는 부인 하원미씨를 비롯해 두 아들과 딸이 현장에 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구단의 ‘깜짝’ 초대였고, 추신수도 경기장 영상을 통해 가족들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고 했다.

추신수는 “내게 정말 엄청난 순간이었다”면서 “절대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지난 8일 경기 중 오른 손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FA 계약을 맺은 추신수의 레인저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하루였다.

그는 텍사스에서 7시즌 동안 799경기에 나와 타율 0.260과 114홈런 355타점 464득점 771안타, 출루율 0.363,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 속에 추신수는 올해 33경기에 나와 타율 0.229(110타석 25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2020시즌을 마쳤다.

한편 MLB닷컴은 “추신수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면서 “그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뛰길 원한다고 했지만, 리빌딩 중인 텍사스가 그와 함께할 지는 물음표”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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