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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순위표에서 사라진 토종 선발 투수들
뉴시스
업데이트
2020-10-03 08:23
2020년 10월 3일 08시 23분
입력
2020-10-03 08:22
2020년 10월 3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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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승원 평균자책점 톱10 유일
10승 투수는 최원준·소형준 2명 뿐
토종 선발 투수들이 사라졌다.
3일 현재 다승, 평균자책점 등 선발 투수의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의 상위권은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져있다.
유능한 선발 투수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10승 투수 중 국내 선수는 2명 뿐이다.
1군 진입 3년 만에 마침내 꽃을 피운 두산 베어스 최원준(10승1패)과 ‘괴물 신인’이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KT 위즈 소형준(10승8패)이 유이하다.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국내 선수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문승원(SK)이 3.83으로 9위를 지키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규정 이닝을 채운 이들 중 5점대 미만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국내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강세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수준급 외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한 수년 전부터 KBO리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 됐다.
하지만 올해처럼 국내 선수들이 힘을 못 쓴 시즌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급의 부재다. 지난해 17승으로 다승 2위를 차지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MLB로 진출했고, 평균자책점 1위(2.29)를 차지한 양현종(KIA)은 9승(8패) 평균자책점 4.68에 머무르면서 외인들의 강세가 더욱 도드라지는 형국이다.
2년 연속 10승 돌파와 작년 17승으로 차세대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던 이영하(두산)는 부침을 겪다가 아예 마무리로 전향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될 차우찬(LG)과 유희관(두산)은 부상과 부진에 1군에서 사라졌다.
전반기 압도적인 구위로 리그를 평정했던 구창모(9승 평균자책점 1.55)의 부상 이탈도 토종 선발 투수들이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여러 이유들이 겹치면서 2014년 8명 이후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토종 10승 투수는 올해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 된다.
양현종과 박종훈(SK), 최채흥(삼성), 임찬규(LG) 등 9승을 수확한 이들이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쌓는데 애를 먹을 경우 10승대 토종 투수는 5명 안팎에 머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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