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출생자만 3명…LG 선발 마운드의 눈부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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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8일 10시 56분


LG 트윈스 젊은 선발 트리오. 왼쪽부터 이민호, 김윤식, 남호. © 뉴스1
LG 트윈스 젊은 선발 트리오. 왼쪽부터 이민호, 김윤식, 남호. © 뉴스1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발 마운드의 미래가 눈부실 정도로 밝다. 2000년 이후 출생자만 3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고졸신인 이민호(19)와 김윤식(19)에 이어 고졸 2년차 남호(20)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민호가 선두주자다. 이민호는 2020년 1차지명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우완 기대주. 시속 140㎞ 후반대 빠른 공을 가볍게 던진다. 슬라이더도 날카롭다. 기대대로 이민호는 올 시즌 계속해서 1군에 머무르며 경험을 쌓고 있다.

이민호는 16경기(선발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15(82⅓이닝 38자책)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다 기세가 꺾였지만, 최근 다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LG는 마운드의 새로운 실험을 선보였다. 허리 수술 후 복귀한 정찬헌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이민호를 번갈아 5선발로 활용한 것.

두 선수는 컨디션을 확실히 조절하며 열흘에 한 번 꼴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좋은 성적을 냈다. 정찬헌도 15경기에서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6승3패 평균자책점 3.71(89⅔이닝 37자책)로 활약 중이다.

LG의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의 성적은 물론, 이민호가 철저한 관리 속에 1군 경험을 쌓으며 내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민호의 입단 동기 김윤식도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성적은 20경기(선발 10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6.29(58⅔이닝 41자책)로 썩 좋지 않지만 최근 데뷔승을 따내는 등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김윤식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좌완이라는 강점에 공도 빠른 편.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즐기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첫 승을 따낸 뒤 직접 류중일 감독을 찾아가 기념구에 축하 문구를 써달라고 한 일화로 주목받기도 했다.

남호는 최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것.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음에도 팀의 역전패로 데뷔승을 놓쳤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충분한 경기였다.

남호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지난 8월30일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시속 140㎞ 중반대 빠른 공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구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아직 4경기 등판이 전부지만, 1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12이닝 3자책)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민호와 김윤식은 2001년에 태어났다. 남호는 2000년생이다. 그야말로 앞길이 구만리같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한다면 LG는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도 “젊은 친구들이 잘한다는 건 LG 야구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얘기”라며 “지금 성과를 내는 신인급 선수들이 내년에 몇 승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잘 준비를 해서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 큰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주 이들 3명은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10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에 등판하고 남호는 11일 NC전에 출격한다. LG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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