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0홈런 양현종·유희관 10승…위기의 연속기록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6시 50분


수년 간 지속해 온 연속 기록이 깨질 처지에 놓인 몇몇 선수들에게 2020시즌 프로야구의 종료는 달갑지 않게 다가올 지도 모른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연속 시즌 30홈런이 위태로워졌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9년(2016~2017년 해외진출 제외)까지 6년 연속 3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하지만 올해 홈런수는 20개로 뚝 떨어졌다. 컨디션 난조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86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한 탓이다.

이승엽(1997~2003년)만이 갖고 있는 7년 연속 30홈런에 턱밑까지 다가선 박병호의 도전은 여기서 막을 내릴 공산이 크다.

최근 라인업에 복귀한 박병호에게 남은 기회는 8경기뿐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라도 8경기 10홈런은 쉽지 않다.

투수 중 가장 속이 타들어가는 이는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130㎞대 느린공으로도 정교함이 뒷받침 되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 선수다. 선발로 자리매김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현역 선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유지 중인 유희관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해 8승(11패)에 그치고 있다.

8월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번째 승리를 챙길 때만 해도 무난히 기록을 연장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4패 만을 떠안으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심지어 지금은 1군에서 사라졌다. 가을야구를 위해 매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는 팀 사정을 감안하면 기회가 주어질 지도 알 수 없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7년 연속 10승을 목전에 두고 지독한 아홉수에 빠졌다. 8월28일 SK와이번스전 승리 이후 7번이나 쓴맛을 봤다.

1승만 더 추가하면 되는데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유희관보다는 상황이 낫다.

4년 연속 20세이브의 통산 6번째 주인이 되려던 정우람(한화)도 맘이 급하긴 마찬가지다. 정우람은 자신과 팀의 부진 속에 올해 15세이브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이미 통산 4번째 7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확보한 것도 대단하지만 20세이브가 주는 무게감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한화의 잔여 경기수는 ‘13’. 정우람의 연속 20세이브가 5년째를 향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세이브 상황이 최소 5차례 마련돼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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