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 자진 사퇴, 구단 수뇌부 사유화 논란 등에 휩싸인 키움 히어로즈가 5위까지 추락했다. 빠르게 팀을 수습하지 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키움은 지난 1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키움은 75승1무61패(승률 0.551)로, 4위 두산 베어스(71승4무57패·승률 0.555)에 승률에서 밀린 5위가 됐다.
1달전인 9월14일, 키움은 선두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두 탈환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키움은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26경기를 치르면서 10승16패(9위)에 그쳤다. 순위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가 됐다.
이 기간 동안 투타 모두 어려움을 겪던 키움은 지난 8일 손혁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 사퇴’였다. 하지만 구단이 손 전 감독의 연봉을 내년 임기까지 보전해주는 등 ‘경질’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나아가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경기 운영에 개입했다는 등 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키움의 경기력도 흔들리고 있다. 13일 KT전에서는 실책만 4개를 범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믿었던 선발 에릭 요키시(4⅓이닝 3실점 1자책점)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박병호는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침묵했다.
돔 구장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10개 구단 중 최소인 단 7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 6위 KIA 타이거즈(67승62패)에 4.5경기 앞서 있지만 자력으로 5위 자리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KT와의 주중 3연전 중 남은 2경기를 마치면 키움은 두산과 5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10월 8승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키움으로서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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