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최소 2경기(키움)에서 10경기(KIA, 롯데)가 남은 가운데 2위 주인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부터 5위 두산까지 무려 네 팀이 1.5경기 차 안에서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LG, 두산, 넥센(현 키움)이 경합을 벌인 2013시즌 이후 가장 뜨거운 경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정규리그 개막이 약 40일 늦어지고 휴식기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2위가 눈앞인 팀들은 이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종료 후 최소 일주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며 경기 감각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3~5위 팀들은 와일드카드전(2선승제·4위 팀에 1승 혜택), 준플레이오프전(3전 2선승제)을 치러야 해 제대로 쉴 틈이 없다.
2위 레이스에서 가장 불리한 팀은 키움이다. 국내 유일의 실내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은 비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아 142경기를 치렀다. 남은 2경기는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두산전. 상대전적이 5승 1무 8패로 불리하다.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현재 2위인 LG의 승률(0.566)과 같아진다. 하지만 LG전 상대전적도 6승 10패로 불리하다. 키움으로서는 경쟁 팀들이 부진하길 바라야 한다.
반대로 3위 KT는 네 팀 중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둬 7월부터 보여준 무서운 연승행진을 재현한다면 자력으로 2위도 바라볼만 하다. 현재 KT는 2연승 중이다.
KT의 변수는 LG다. 무승부 경기가 3경기인 LG보다 2경기 적어 두 팀간 게임차가 ‘0’이 되더라도 ‘승리경기 수/승패경기 수’로 계산하는 승률에서 ‘1리’ 뒤쳐져 순위싸움에서 불리하다. 현재 77승을 거둔 LG보다 1승 부족한 KT(76승)로서는 LG보다 2승을 더해 1경기 차로 앞선 채 정규리그를 마쳐야 2위가 가능하다. KT로서는 20일 안방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시즌 막판 대추격전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4팀 중 무승부가 가장 많은(4개) 두산은 경쟁 팀과 같은 승수를 챙기면 승률 계산에서 가장 유리하다. 남은 7경기 중 2위 경쟁 팀과의 경기가 많은 게(키움 2경기, KT 1경기) 변수. 하지만 이 터널만 잘 통과하면 가장 값진 결과를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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