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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헌 “세리머니는 내 역할”…석진욱 감독 “내 옆에서는 제발…”
뉴스1
업데이트
2020-10-22 18:52
2020년 10월 22일 18시 52분
입력
2020-10-22 18:51
2020년 10월 2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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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진상헌이 2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펠리페와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세리머니 장인’ 진상헌(34·OK금융그룹)이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OK금융그룹은 2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7-25 19-25 25-17)로 이겼다.
OK금융그룹은 개막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점 3을 획득했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가 팀 내 최다인 22점, 공격성공률 54.05%로 활약했고, 송명근도 18점을 내며 승리를 합작했다. 4세트에 투입된 진상헌은 블로킹 4개 등 5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진상헌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팀이 2-1로 리드하던 4세트에 투입됐다. OK금융그룹의 작전은 성공했다.
진상헌은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전력은 안요한, 박철우 등이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편인데, 이날은 진상헌이 블로킹을 잡아낸 뒤 볼링공을 굴리는 것 같은 세리머니로 흥을 냈다.
진상헌은 “어제 훈련을 하다 종아리 등에 무리가 와서 감독님께서 배려해준 것 같다”면서 “다들 배려해주신 덕분에 쉽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헌은 OK금융그룹이 창단 후 처음으로 데려온 외부 FA다. 중앙이 약한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에서 잔뼈가 굵은 진상헌과 3년 2억5000만원에 FA계약을 맺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후 “FA 영입을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석 감독은 “센터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크다”면서 “1경기 밖에 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 뛰었으면 잘 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석진욱 감독은 진상헌을 향한 바람도 전했다. 지난달 충북 제천서 열린 KOVO컵대회에서 진상헌이 석 감독을 향해 뛰어오며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석 감독은 “제발 내 옆에만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옆으로 오면 긴장하게 된다”고 크게 웃었다.
이 말을 들은 진상헌은 “계속 이기면 아마도 감독님이 좋아하실 것”이라며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진상헌은 “세리머니는 내 역할”이라면서 “팀 분위기 살리려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상헌은 오는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친정 팀 대한항공을 만난다.
그는 대한항공 옛 동료들을 향해 “매너를 지킬 생각”이면서도 “보시면 알 것이다. 경기니까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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