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우전’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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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바로우 결승골, 울산 1-0 울려
1경기 남기고 승점 3점 차 선두로, 최종전 대구와 비겨도 4연속 우승

프로축구 전북의 바로우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8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전북의 바로우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18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이 105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으며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리그 최초 4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7월 12일 울산에 선두를 내준 이후 줄곧 2위였던 전북은 승점 57을 쌓아 울산(승점 54)을 2위로 끌어내렸다. 다음 달 1일 전북과 울산은 각각 대구(5위), 광주(6위)를 상대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전북은 비겨도 정상에 오른다. 전북이 패하고, 울산이 이겨 다시 승점 동률이 될 때는 다득점으로 우승을 가린다. 현재 울산이 51골로 전북(44골)을 크게 앞서 있다.

후반 18분에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승패를 갈랐다. 울산 수비수 김기희는 전북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골키퍼 조현우에게 전달하기 위해 ‘헤딩 백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기희와 조현우 사이의 거리는 약 15m에 달했고, 그 공간에 전북 바로우가 있었다. 바로우는 김기희의 어설픈 백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각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는 전북과 울산의 올 시즌 정규리그 ‘현대가 더비’에서는 전북이 3승을 거뒀다. 역대 100번째 맞대결에서 38승 26무 36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9월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넣었던 바로우는 이날 정규리그 2호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려 ‘울산 킬러’로 떠올랐다. 반면 양 팀의 첫 정규리그 맞대결(6월) 당시 퇴장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울산 김기희는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풍부한 우승 경험이 울산을 제압하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다시 선수들이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든 이기고 (전북의 패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어우전#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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