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경쟁
NC 정상 이끈 양의지 앞서지만 ‘타격 3관왕’ 로하스도 인상적
KT 김민혁, 9회 대타 역전 투런… 롯데 전준우는 9회말 끝내기포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린의지’ 양의지(33·NC)와 ‘노학수’ 로하스(30·KT)의 맞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워낙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누가 MVP를 받아도 어색하지 않다.
양의지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수로 뛰면서도 27일 현재 타율 0.326(9위), 31홈런(7위), 118타점(2위)을 기록하고 있다. 특정 포수가 공을 받았을 때 각 투수가 남긴 평균자책점을 종합한 ‘포수 평균자책점’도 4.11로 1위고, 도루 저지율 역시 43.4%로 1위다. 외국인 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야박한’ 투표인단 특성까지 감안하면 소속 팀 NC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가 일단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따지면 로하스가 양의지에게 앞선다. 이날 광주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한 로하스는 타율 0.353, 47홈런, 134타점으로 세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하스가 이대로 시즌을 끝내면 2010년 롯데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하게 된다.
이날 광주 경기에서 1회초에 KT 포문을 연 건 로하스였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한 방은 김민혁이 날렸다. 김민혁은 KT가 KIA에 5-6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7-6으로 경기를 뒤집는 홈런을 날렸다. 로하스가 무사 1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자 KT 이강철 감독이 꺼내든 대타 카드가 바로 김민혁이었다. KT가 결국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챙겼다.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97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페르난데스가 남은 2경기에서 안타를 3개 이상 때리면 2014년 넥센(현 키움) 서건창(201안타)에 이어 프로야구 역사상 2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
창원에서는 105타점을 기록 중이던 NC 외국인 타자 알테어가 삼성에 1-7로 끌려가던 7회말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NC에서는 나성범(32홈런, 108타점), 양의지에 이어 알테어까지 ‘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한 팀에서 30홈런-100타점 타자를 3명 배출한 건 이번 시즌 NC가 처음이다. 사직 경기는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가 SK에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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