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풀려도 자신감… 전북의 힘 ‘우승 DNA’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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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중 8명이 우승 경험자
승부처선 강한 집중력… 울산전 전승
국내 공격진 부진하자 해결사 영입… 40억짜리 족집게 투자도 신의 한수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서 영입한 구스타보(왼쪽)와 바로우.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서 영입한 구스타보(왼쪽)와 바로우.
“실축도 축구의 일부야. 우리에겐 1위가 될 능력이 있어!”

전북과 울산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26라운드)이 열린 지난달 25일. 구스타보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선제골을 놓쳤지만 전북 선수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에 터진 바로우의 결승골로 승리(1-0)해 1위를 탈환한 뒤 1일 최종전에서 4연패를 완성했다.

전북의 자신감은 ‘우승 DNA’로 불린다. 2018년부터 전북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홍정호는 “우승 경험이 많은 우리 팀은 강팀에 강하고, 이겨야 하는 경기는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26라운드 베스트11을 비교했을 때 전북은 K리그 우승을 맛본 선수가 8명에 달한 반면에 울산의 우승 경험자는 3명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울산과 만난 세 경기에서 평균 14개의 슈팅(울산 약 9개)을 퍼부으며 모두 이겼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누구도 우승이 힘들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이 진정한 1위의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선수 연봉 총액 1위(약 158억 원)였던 전북은 올 시즌 개막 전 이청용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대거 영입한 울산(연봉 총액 2위·약 120억 원)과의 ‘큰손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에 화끈하게 투자한 효과를 봤다. 전북은 구스타보와 바로우의 영입에 이적료 4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타보(5골)는 국내 공격진이 부진했을 때 해결사 역할을 했고, 바로우는 울산전에서만 2골을 넣었다. 국내 한 에이전트는 “타이밍에 맞춘 공격적인 투자가 빛났다. 우승을 위해 사활을 건 전북의 승부수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전북#전북 모라이스#구스타보#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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