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4연승 이끈 가드 서명진
올시즌 공격-경기조율 능력 향상
4연승 동안 평균 10.25점-7.5도움
“막내지만 강한 리더십 펴고 싶어”
“(양)동근이 형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울 수는 없죠. 그래도 동근이 형을 닮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리빌딩 중인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가드 서명진(21·사진)의 말이다. 2020∼2021시즌 들어 공격력과 경기 조율 능력이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 서명진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는 1일 선두 전자랜드를 96-9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현대모비스의 순위는 2일 현재 5위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가드였던 ‘레전드’ 양동근(39)이 은퇴한 가운데 프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서명진은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평균 5.4도움(전체 4위)과 6.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연승을 기록한 4경기에서의 기록은 평균 10.25득점, 7.5도움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KT전에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1일 전자랜드전에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도움 타이인 11개를 기록했다. 서명진의 우상인 양동근의 통산 기록은 평균 11.8득점, 5도움이다.
서명진은 “비시즌에 동근이 형의 경기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포착해 적절하게 패스하는 형의 모습을 따라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인 양동근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서명진이 나온 기사를 캡처해 보내며 ‘잘하고 있다. 항상 힘내라’란 격려를 건넨다고 한다.
2018년 부산중앙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현대모비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명진은 여전히 팀에서 막내다. 하지만 그는 팀의 야전 사령관인 포인트 가드로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서명진은 “유재학 감독님께서 나이가 어려도 네가 팀을 리드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슛 정확도와 수비력을 키워 팀이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DB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한편 2일 경기에서는 타일러 데이비스가 22득점 16리바운드로 활약한 KCC가 KT를 79-77로 꺾었다. KCC는 KGC와 공동 3위가 됐고, 5연패에 빠진 KT는 DB와 함께 공동 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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